검색결과
-
[김성윤 칼럼]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참스승 참어른이다[홍성일보]인간끼리 경쟁하며 사는 세상에서는 정직하게만 세상을 살 수가 없다. 때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여야 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루에 대략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할까? 물론 성직자를 비롯한 고매한 선승들은 하루에 한 번도 거짓말을 안 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본의 아닌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반복하며 산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는 20명의 몸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이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지 흥미로운 조사를 한 바 있다. 이 통계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하루에 약 200번, 그러니까 대략 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물론 이 조사에서의 한 거짓말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다소 의례적인 말까지 포함한 숫자이다. 며칠 전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있었다. 여와 야로 갈라진 청문회에서 서로 자기편이 맞고 상대편이 틀렸다고 주장하였다. 그 국회의원들의 말은 한쪽은 맞고, 다른 한쪽은 틀린다. 이들의 말에 대한 정확도나 진실여부를 가려보면 거짓말은 그들이 한 말의 거의 반이나 된다는 가정을 할 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얼굴을 두껍게 가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 "후안"이다. 또한 상대편에게 나의 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나의 마음을 검게 하는 "흑심"이라는 말도 있다. 이 둘을 합하여 우리는 "후안흑심"(厚顔黑心)이라고 한다. 즉 두꺼운 얼굴로 방패를 삼아 상대와 대적 하여야 한다. 또한 검은 마음으로 창을 삼아 어려운 난세를 살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속임수에 능한지를 많은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었다. 영주의 동양대학교의 최성해 총장이 교육자의 양심으로 진실을 말한다고 하여도 온갖 궤변(詭辯)으로 이 말의 진실을 왜곡시키려고 하였다. 더욱이 논리도 맞지 않고 부도덕한 사고로 진실을 가리겠다고 목청을 높이는가 하면 최성해 총장도 모르는 상장을 들고나와 총장의 기억마저 믿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것이 곡학아세(曲學阿世)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이들 국회의원을 보고 있노라니 후안흑심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었다. 중국인은 "가능한 한 더 많이 철면피가 되고, 더 철저하게 흑심을 지녀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렇지 않고 정직하게 산다면 영웅도 될 수 없고, 천하도 호령할 수 없다고 하였다.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는 "낯짝이 두껍고 속이 시커멓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그 3단계를 보는 것 같았다. 제1단계 : 철면피를 성벽과 같이 굳건하게 하고 흑심을 석탄과 같이하라. 제2단계 : 두꺼우면서도 강하게 하고 검으면서도 빛나게 하라. 제3단계 :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이하고 검으면서도 색채가 없게 하라. 이런 사고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진솔한 말이나 진실을 말하는 것은 기름통을 지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은 양심을 팔지 않았다. 지성인의 지조를 지켰다.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사는 것인지를 전국민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 증언을 보면서 동양대학교 총장은 맷집이 좋고 지략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언론인도 있었다. 나는 이분을 보면서 아무리 거짓말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어지러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지성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조선 중기의 문인 <신흠 선생의 불매향(不賣香)>이란 다음과 같은 시를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제 곡조를 항상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디 모습 그대로 이고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이 시에서 보는 오동의 명성은 소리의 울림이 뛰어난 때문이며,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지언정 제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매월 이지러져 안보이지만 본질은 그대로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꺾여도 항상 새가지가 돋아난다. 신흠 선생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본성(本性)을 지키며 항상 꺾이지 않는 기개와 끈기를 가진 진정한 선비정신을 강조하였다. 양반의 명예와 군자의 품격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귀영화를 쫓느라 절개와 자존심을 포기하면 타락한 선비가 아닌 그냥 천민(賤民)일 뿐이다. 애초부터 포기할 자존심이 없었다면 그것은 짐승임이 틀림없다. 신흠 선생은 불매향이란 시를 통하여 선비의 자질과 지조를 강조했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57)로부터 자신에게 총장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얘기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으나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리고 진실과 양심을 지키고, 바르게 사는 법을 보여 주었다. 참으로 드물게 보는 참스승, 참어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김성윤 이사장 / (사)충남포럼
-
[건강칼럼] 갑상선 결절, 안심해도 될까?[홍성일보] 직장건강검진 대상자인 55세 여성 A씨는 주변의 권유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시행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받은 초음파 검사지만 여러 개의 결절이 발견돼 적잖이 놀랐다. 1㎝가 넘는 큰 결절도 있었고, 모양도 좋지 않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인 세침흡인검사를 받은 A씨는 혹시 암은 아닐까 걱정에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간 밤잠을 설쳐야 했다. 갑상선은 목 아래쪽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결절(종양, 혹)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최근 갑상선 및 경부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이전보다 갑상선 결절 환자가 크게 늘었다. 10%가 암 갑상선 결절이 모두 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갑상선 결절 환자 중 약 10%에서 암으로 진단된다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 90%는 일반적으로 결절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다. 즉 암이 아닌 대부분의 결절은 적절한 추적 검사와 처치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악성여부 초음파검사로 확인 갑상선 결절은 주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갑상선암으로 추정되는 특징적인 소견들이 있는지 세밀히 관찰한다. 낭종(물혹)보다는 고형(덩어리) 결절인 경우, 정상 갑상선에 비해 초음파상 어둡게 보이는 저음영인 경우,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불분명한 경우, 미세 석회화가 보이는 경우, 세로로 긴 모양인 경우는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초음파검사를 일정 주기로 시행해 볼 필요도 있다. 이전 검사결과 대비 결절 크기가 계속 증가하는 등 악성 의심 소견이 새롭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종진단은 세침흡인검사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갑상선암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종 진단 검사법은 아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돼도 실제로는 암이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의 가능성이 낮다고 했지만, 수술 후 최종 진단에서 암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드물지만 발생한다. 따라서 의심되는 갑상선 결절은 세침흡인검사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악성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결절 크기가 1㎝이상(의사 판단 하에 5㎜에서도 가능), 악성이 의심되지 않아도 2㎝이상이면 세침흡인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세침흡인검사와 갑상선암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함께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절제하지는 않는다 세침흡인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대부분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모양의 변화를 관찰한다. 그러나 악성, 즉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치료방향을 결정해야한다. 과거에는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이 위치해 있는 부분만 절제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 추적관찰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는 갑상선암이 다른 암들에 비해 악성도가 낮고 성장속도가 느려서 예후가 양호한 암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일부 갑상선암 환자에서는 주위 조직으로 침범이나 전이가 발생하고,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 결절의 크기나 위치, 동반 질환의 유무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치료방침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연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건강칼럼]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만성 비부비동염’[홍성일보] 코막힘 또는 콧물(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 포함)과 함께 얼굴의 통증‧압박감 또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 비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한 증상이 있으면서 코 내시경 검사에서 코 폴립(용종)이 있는 경우, 탁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콧속 점막이 부어있는 경우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진단된다. 약물치료와 코 세척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사용된다. 대부분의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한쪽 코에 2회씩 하루에 1번 뿌린다. 약 1주의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먹는 항생제로 치료하고, 약 2주 후에 증상이 호전됐는지 확인한다. 이때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코 세척은 방부제가 없는 0.9% 생리식염수를 약국에서 구입하거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정제식염분말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 번 세척할 때 약 250㏄ 용량으로 하루에 1~2번 실시하는 것이 좋다. 코 폴립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통 2주가량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한 후 반응을 살핀다. 부비동내시경수술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수술이 필요하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염증의 정도와 범위를 확인한다. 수술은 부비동내시경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부비동내시경수술은 코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부비동의 입구를 크게 열고, 염증 조직과 농성 콧물을 제거하여 환기를 개선시키는 치료법으로 증상 호전에 매우 효과적이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영상유도수술시스템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지속적으로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약 1~3개월 동안 꾸준히 코 세척을 하고,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회복을 늦추는 원인이므로 수술 후 약 2~3주 동안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발 쉬워, 코 세척 등 관리 중요 만성 비부비동염의 수술 후 재발률은 약 40%다. 코 폴립이 동반된 경우, 천식 또는 아스피린 과민성 기도질환이 있는 경우엔 특히 재발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이 다시 생길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상태 확인 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심한 염증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상시 코 세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2주 정도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전신으로 흡수되는 스테로이드의 양이 매우 적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1년까지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신경써야한다.
-
[칼럼]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것인가?[홍성일보] 불세출의 로마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폰토스의 국왕 파르나케스 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로마 원로원에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란 단 세 마디의 전승 보고서를 보냈는데 오늘날까지 명보고서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남북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1863년 11월 19일 링컨 대통령이 한 연설도 유명하다. 美남북전쟁의 게티스버그 전투는 1863년 7월 초, 남부반란군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의 7만여 명 군사와 연방군 사령관 조지 고든 미드 장군의 9만여 명 군사가 사흘에 걸쳐 죽기 살기로 싸우면서 5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치열한 전투였다. 게티스버그 전투 이후, 남부 반란군은 도망치면서 싸우는 군대가 되었고, 연방정부군은 반란군을 쫓아다니면서 싸우는 군대가 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 두 달 반쯤이 지난, 11월 19일 전몰자를 국립묘지에 봉헌하는 자리에서 그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이 나왔다. 연설이라야 고작 265단어에 2분밖에 안 되는 매우 짧은 내용이다. 그런데 이 연설문이 유명하게 된 것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링컨 대통령보다도 앞서 2시간 동안이나 프로 연설가였던 에드워드 에버렛의 연설이 있었다. 그의 긴 연설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태양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볼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한 것이 아닌 것처럼 중요한 것은 누가 청중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느냐가 연설의 결과로 나타난다. 링컨의 연설이나 시저의 전승 보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링컨 대통령의 연설 핵심만 살펴보자. “지금으로부터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땅의 자유 속에 태어났다. 그리고 만인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대전제 아래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커다란 전쟁에 휩싸여 있다. 우리 선조들이 세운 이 나라가 이제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 있을지조차 모를 위험에 처해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싸움터 한구석을 마지막 안식처로 봉헌고자 한다. 이것은 너무도 마땅하고 당연한 일인데도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말을 별로 주목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래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는 명예롭게 죽어간 이들로부터 더 큰 희생의 정신을 배워 그들이 마지막 신명을 다 바쳐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신을 내 놓아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헛되이 죽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굳게굳게 다짐해야 한다. 신의 보살핌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게티스버그 연설 다음 날인 11월 20일, 에드워드 에버렛은 링컨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각하께서 어제 봉헌식에서 정말 간결하고 적절하게 각하의 생각을 표현하신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어제 장장 2시간에 걸쳐 한 제 연설이, 각하께서 2분간에 정확하게 표현하신 봉헌식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근처에 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습니다.” 이상의 사례는 진정성 있는 설득과 분명한 목적으로 듣는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있다. 최근 우리의 정치적 분위기는 매우 암울하다. 우리 지도자는 진정한 연설을 통하여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는 것인가? 억지 논리를 내세우거나 긴 설득, 긴 연설, 오랜 대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가 없다. 존경받고 존경해야 할 정치인들에게 물병과 계란 투척이 자주 발생한 이유부터 곱씹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연설이나 설득이 국민의 뜻과 마음을 읽지 못한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향해서 하는 연설은 낭만적인 소나타가 아니다. 감상적 서정시는 더더욱 아니다. 정치는 감정과 언어로 쓰는 책이 아니라 의지와 행동으로 쓰는 책이어야 한다. 침착한 계획과 의지를 가지고 성실하게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수긍한다. 기도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정성이 필요하듯이 진정성 없는 말은 국민의 공감을 살 수 없다. 진정어린 말은 굳을 때는 금강석처럼 강하고, 부드러울 때는 꽃과 같이 부드럽고 향기롭다는 것을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
[건강칼럼] 혈압이 정상이라도 ‘맥압’ 높다면 안심은 금물[홍성일보] #지난해 직장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받은 A씨는 이후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정상혈압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검진에서도 고혈압 기준을 넘기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맥압이 높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검사결과는 동맥경화. 혈압을 측정할 때 맥압도 꼭 확인해야 한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위‧아래 혈압 차이 값, 35~45mmHg이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위 혈압)과 이완기 혈압(아래 혈압)으로 구분한다. 혈압측정 시 두 혈압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맥압도 함께 체크를 해야 한다. 맥압이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 값을 말하는데 35~45mmHg가 정상수치다. 동맥 탄력 떨어지면 높아지는 맥압 맥압이 중요한 이유는 동맥의 탄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동맥벽이 뻣뻣해지고, 탄력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동맥이 심장 수축·이완 시 높아지고 낮아지는 압력을 적절하게 소화하지 못해 수축기 혈압은 높아지면서 이완기 혈압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즉, 맥압이 상승한다. 노화 이외에도 교감신경, 부신호르몬, 인슐린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요인이 동맥 탄력에 영향을 미쳐 맥압을 높인다. 동맥경화 악화시키고 심근허혈 유발 맥압의 상승과 크게 연관이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동맥이 좁아지고 막히는 동맥경화다. 높은 맥압은 동맥벽에 손상을 유발하고, 혈전 형성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악화된다. 이외에도 심장 좌심실의 비대 및 부전 유발, 심근의 산소 요구량 증가와 관상동맥 관류 제한에 따른 심근허혈을 초래할 수 있다. 50대 이상은 맥압 꼭 살펴야 맥압, 수축기·이완기 혈압은 연령대별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5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는 이완기 혈압이 심혈관질환 발생의 예측 인자가 된다. 특히 40세 미만의 남성과 과체중 내지는 비만인 경우에 이완기 고혈압 환자가 많으며, 수축기 고혈압보다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55세 이후부터는 동맥경화의 진행으로 이완기 혈압은 점차 낮아지기 때문에 이완기 혈압의 심혈관질환 예측력은 갈수록 떨어진다. 노년층에서는 수축기 혈압만 높은 단독 수축기 고혈압이 대부분이다. 맥압은 수축기 혈압 증가, 이완기 혈압 감소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수축기 혈압과 더불어 50세 이상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예측에 중요한 지표다. 프래밍험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맥압이 10mmHg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23%씩 증가한다. 금연, 식이요법, 운동으로 낮추자 현재 맥압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약제는 없으며, 일반적인 동맥경화 치료 및 예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수축기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운동은 혈관 탄력 및 이완기 혈압에 도움이 된다. 금연은 필수이며,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규칙적인 약물 복용을 통해 정상 혈압 유지와 혈중 지질 이상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혈압과 맥압은 어렵지 않게 측정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칼럼] 위인은 나라의 자산(資産)이다[홍성일보]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존경할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가?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잘못되어 존경할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단 말인가?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무자비한 일차원적 사유로 인간을 난도질하고 기여보다도 과오를 더 부각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비근한 예가 육당 최남선일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육당이 친일을 했다고 그 이름을 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 작가 백릉 채만식 선생은 친일적 소설과 시로 친일 행위를 하였다. 하지만 별로 튀는 행동은 없었다. 더욱이 백릉은 광복 이후에 민족의 죄인이라는 자신의 친일을 시인한 소설을 써서 반성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친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처럼 변명이나 늘어놓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친일 행위를 한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백릉은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양심 있는 고백을 하였다. 그의 경우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그의 고향에는 채만식 문학기념관 건립마저 표류하고 있다. 어디 육당이나 백릉뿐이겠는가? 친일단죄에 대하여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오늘의 기준에서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낙인을 찍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왜 우리는 위대한 인물과 존경할 만한 사람을 우리나라보다 규모가 작은 나라보다도 못 배출하였는가? 자동차를 잘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나라, 세계 스마트폰 수출 1위 국가, 반도체 제조 1위 국가에 걸맞는 존경할만한 위인이 안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한민족이 열등한 민족이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다시피 우리 민족은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우수한 민족이다. 아무리 역사가 길고 국토가 넓고 GNP가 높아도 인물이 빈약한 나라는 마치 우물 속 우물물이 말라가는 것과 같다. 대한의 땅에는 이런 인물이 나왔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자랑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 ‘대한의 땅에는 아무개가 있습니다. 이 사람을 보십시오’라고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민족적인 인물을 우리도 키워야 한다. 그런데 그러하지 못한 현실이 야속할 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선입견 없는 역사적 평가가 아쉽다. 독재자가 장기집권을 하려면 국민을 가난하고 무식하게 만드는 빈민 정책을 써야 한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중산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는 배신당할 선택을 하였다. 그것마저도 부정해서야 되겠는가? 이 나라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에 대한 대우는 또 어떤 상태에 있는가? 하지만 우리는 사실이든 가공이든 자기 조상 중에 위대한 사람을 자꾸 만들고 늘려나가야 자기들이 위대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사는 것 같다. 위대한 인물이 많아야 국가의 구심점이 생긴다. 지키고 계승해야 할 전통과 가치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분들의 좋은 점을 배우고 계승하는 것을 전통으로 만들고 좋은 관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런 전통과 문화가 쌓이고 계승한 나라가 위대한 나라이다. 단순히 역사가 오래 되었거나 길다는 것만으로는 민족의 자랑이 될 수 없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에서 보았듯이 뛰어난 인물이 민족의 진정한 자랑이다. 우리민족은 앞으로 위대한 인물을 많이 배출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의 생각이나 사고부터 바꾸어야 한다. 위대한 인물이라고 해서 약점과 어두운 면이 없을 리 없다. 그것만 부각한다면 위대한 인물이나 위인이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냥 위인을 위인으로 놓아두면 된다. 우리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위대한 왕으로 받드는 일이나,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공을 강조하는 것은 그분들이 정말 좋고, 존경해서만은 아니다. 더욱이 그분들의 후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우리를 위함이다. 우리의 자존심을 세우고 후손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우리와 함께했던 인물이거나 역사 속의 인물은 우리 국민의 정신적 재산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